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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랜선 그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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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전시는 10월 14일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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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엄마, 그래서 오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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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6회 작성일 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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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엄마, 그래서 오늘 있잖아


저에게 쉼이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순간, 편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말합니다. 바로 저희 어머니와 수다를 떠는 것을 말이지요. 회사 일, 미팅 등 하루를 끝내고 지친 몸을 끌어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나누는 수다는 그날의 모든 두려움, 짐을 가벼히 털어버리고 대신에 위로와 응원, 그리고 한껏 든든한 마음으로 가득차게 만들어줍니다.

5년 전 일찍이 세상의 소풍을 끝내고 먼저 하늘로 가신 아버지, 그리고 출가한 언니, 오빠 등 뒤로 저와 어머니는 서로만을 의지하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회사로, 음악 아티스트로, 개인작업 등으로 하루를 바삐 지나다녔고,저희 어머니는 아침 일을 끝낸 후 맞이하는 오후 햇살을 맞으며 천천히 딸을 기다리셨습니다. 그런 모녀에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수다는 더없이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에게 기대어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회사 상사가 어쨌고,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안 쓴 사람이 어쨌고부터 집 대문 화분이 저쨌고,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진다는 말까지 우리 모녀는 모든 일상을 공유하고 나눔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곧장 돌아와 집안일을 하시는 어머니 옆에서 참새처럼 끊임없이 조잘거렸습니다. 옆 짝꿍이 시험지를 배꼈다거나 운동장에서 넘어졌는데 안울었다는 등등 정말 사소한 것도 말이지요.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별 심심치 않은 이야기도 크게 미소지어주시고 웃어주셨습니다.

요즘은 부쩍 어머니의 주름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주름 하나에 당신의 세훨이, 주름 하나에 딸래미를 바라보는 마음이, 주름 하나에 모녀의 웃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요근래 깊이 패힌 어머니의 주름을 보고 있거니와 참새가 다시 출연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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